Chat-GPT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인 DALL-E가 생성한 한국 농촌 모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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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농업 구조 본격 변화 예측
스마트팜·푸드테크 등 성장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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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발전 속도가 촌각을 다툴 정도로 가파르다. Chat-GPT가 세상에 처음 선보인 2022년 11월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이후 Chat-GPT는 불과 2년이 지나기도 전 GPT-4, GPT-4터보, GPT-4o까지 세 차례나 성능을 크게 끌어 올렸다. 구글도 이에 버금가는 Google Gemini를 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코파일럿, 메타(페이스북)는 라마3.1을 오픈 소스로 내놨다. 검색에선 Perplexity가 출처에 대한 강점을 보이면서 인공지능 챗봇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그야말로 인공지능 춘추전국 시대다. 이들이 예측하는 2025년 한국의 농업 이슈는 무엇일까. 신년기획으로 한국농업신문은 챗GPT, 구글Gemini,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선정한 한국 농업의 10대 이슈를 기자가 비교 분석했다.
오픈AI 특징별 농업계 이슈 선정 상이
대중들이 선호하는 세 가지 인공지능으로 농업계 10대 이슈를 선정한 결과 GPT-4o와 Google Gemini는 농업의 철학적 이슈나 지속 가능성 등 넓은 스펙트럼으로 농업계 이슈를 선정했다. 반면 강력한 출처 신뢰를 중요시하는 Perplexity의 경우 두 AI보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이슈를 다뤘다는 특징을 보였다.
가령 GPT-4o와 Google Gemini가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환경의 변화나 농촌 고령화를 선정했다면 Perplexity는 농식품 유통의 구조 혁신, 공익직불제 확대 및 개선, 농업 R&D 투자 확대 등과 같이 세밀한 정책 중심의 주제를 2025년 정부의 농업 정책 발표를 근거로 올해 농업 이슈를 선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세 가지 AI 모두 각각 중복된 이슈를 선정하면서 비슷한 주제가 많았고, 유전자변형작물(GMO) 논란 재부각과 농림위성 발사 등과 같은 예측하지 못한 이슈를 선정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Chat-GPT의 경우 ‘4o(Omni)’, Google Gemini의 경우 ‘2.0 Flash Experimental’ 버전을 사용했음을 밝힌다. 편의를 위해 오픈AI 용어는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로 통일한다. 인공지능이 선정한 2025년 한국 농업계 이슈 중 공통된 부분을 요약, 정리·해설한다.
고령화 등 농촌 고질적 문제 심화될 것 예측
인공지능이 뽑은 농업계 이슈 중 하나는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 인력 부족 문제다.
챗GPT의 경우 통계청 자료와 농업 종사자 평균 연령을 토대로 노동력 부족, 농촌 지역 유지 문제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우려했으며, 제미나이의 경우 같은 이슈를 뽑았지만 청년층의 농업 유입이 적은 점을 근거로 농촌 공동체 유지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챗GP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 지역 활성화 정책을 강화하고 스마트 농업 기술 확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으며, 제미나이는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 외국인 노동력 활용, 귀농귀촌 지원 정책 강화 등 다각적인 해결책 모색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두 오픈AI가 공통적으로 본 또 하나의 이슈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의 여파다. 챗GPT의 경우 올해 폭염, 집중호우, 이상기온 등이 작물 생산량과 품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기후 적응형 작물 개발과 농업 재해 예방 시스템 강화 등을 제안했다.
제미나이의 경우도 이상기상 현상이 올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측했고,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 개발, 재해 예방 시설 확충, 농업재해 보험 강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내산 농산물의 수출 확대도 두 인공지능은 가능하다고 봤다. 제미나이의 경우 “K-푸드의 해외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수출 확대 및 경쟁력 강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해외 시장 맞춤형 상품 개발, 수출 지원 정책 강화, 품질 관리 강화 등을 통해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챗GPT의 경우 해외 수출 시장 변화에 무게 중심을 뒀다. 챗GPT는 한-중, 한-미 FTA에 따라 농산물 수출 기회가 확대됐으나, 글로벌 시장 변화와 무역 분쟁이 농업 수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프리미엄 농산물 브랜드화 수출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대응책을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향후 무역 관세문제가 불거질 것을 염두에 둔 분석으로 풀이된다.
탄소중립 농정, 푸드테크 본격화 전망도
퍼플렉시티는 올해 정부 정책을 근거로 보다 현실적인 이슈를 선정했다. 특히 농축산물 수급안정 체계 고도화를 선정했는데 이는 제미나이와 공통된 이슈다.
퍼플렉시티는 정부의 농업 관측 품목 확대와 비축사업 강화로 수급안정 체계가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으며 제미나이는 기후변화, 국제 정세 불안정 등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농가소득 불안정 그리고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빅데이터 기반의 수급 예측 시스템 구축, 계약 재배 확대, 가격 안정 장치 마련 등을 통해 농산물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응책까지 제시했다.
오픈 AI는 탄소 중립 농업 정책도 2025년 본격화한다고 예측했다. 퍼플렉시티의 경우 제28회 농업전망 2025에서 신규인력과 신분야로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엄진영 박사의 발표를 근거로 탄소농정에 대한 강화를 예측했고, 챗GPT의 경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국 정부가 농업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나서고 있다며 농업 폐기물 재활용, 저탄소 농업 기술 도입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플렉시티는 스마트팜과 푸드테크 산업의 육성과 성장도 핵심 이슈로 뽑았다. 퍼플렉시티는 2025년 농식품부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편성안을 근거로 장기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4개소 신규 조성과 스마트 축산단지 1개소 추가 지원 등 스마트 농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푸드테크 기업들을 위한 공동 활용 연구지원센터 2개소 구축으로 관련 산업이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농업 기술 확대는 챗GPT도 10대 이슈 중 하나로 꼽았다. 정부와 민간이 스마트팜, AI 기반 농업 관리 시스템, 드론 활용 등 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현실을 진단한 뒤 노동력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핵심 해결책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제미나이는 대체식품, 배양육, 스마트팜 등 푸드테크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농업 생산 방식 및 유통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푸드테크 기술과 농업의 긍정적인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통된 주제 이외에도 챗GPT의 경우 식량안보 문제와 함께 GMO의 안전성 및 규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기술 발전이 주요 변수라고 진단하기도 했고, 퍼플렉시티의 경우 농림위성 발사로 정확한 작황 예측과 농업 관측 정보 생산이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쌀 과잉생산 문제 해소와 주요 농작물의 적정 생산량 조절이 가능해질 것으로 점쳤다.
출처 : 한국농업신문 박현욱 기자